December 2007 Archives
공부하는 환경은 공부의 집중력을 좌우한다. 개인적으로 환경은 사람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집중력과 관련하여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시골의 어느 집에서 조용히 공부에 매진하는 것과 시끄러운 자동차와 열차들이 지나다니는 도시의 한 복판에서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조바심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할 것이며 책 또는 기타 공부에 필요한 요소에 집중하기 보다 유혹의 손길에 손을 내 뻗게 되고, 그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것이다. 때문에 단기간에 공부만을 해야 할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산 속의 어느 절 또는 어느 조용한 시골에 가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집중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 1년차. 내가 생각하기에 현재 우리의 개발 환경은 상당히 시끄러운 주위 환경에 위치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공부에 매진하는 어느 고등학생과 같다. 복잡한 요구사항을 명쾌하게 정리해야 할 프로젝트 관리자 또는 윗 분들은 정치를 하느라 바쁘고, 그 속에서 나태해지는 개발자들은 개발에 대한 집중보다 관리자들의 눈치를 보며 시간 때우느라 바쁘다. 그로인해 공부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은 학교에 가만히 앉아 수업시간에 졸고, 자율학습 시간에 억지로 붙잡혀 앉아 만화책을 보던가, 음악을 듣고 있다.
관리의 문제를 떠나 기술적인 문제를 이야기 해 보자.전철역의 건립과 그에 따른 공사로 인해 시끄러운 어느 고등학교의 집중력 부재의 어느 학생과 같이 관리자과 고객들 간의 정치적인 요소들로 인한 불필요한 프레임 워크 및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시끄러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은 개발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개발하는 시스템을 위한 요소가 아닌 정치적인 산물에서 나오는 프레임워크 또는 기술은 개발자로 하여금 개발의 묘미를 억압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지루한 개발, 짜증나는 개발로 대충 만든 시스템을 그 누가 사용하겠는가? 성공적으로 개발되었다는 시스템을 사용해도 불만이 쌓이는 판국에 말이다.
실제로 모 프로젝트의 경험에서 생각해본 개발환경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한 삶이었다고 평가해보았다. 관리자들의 정치와 영업으로 인해 억지로 끼우려했던 프레임워크, 야근의 강요등은 시스템의 절반 이상을 재개발하게 만든 큰 요소이다. 그 중 바르지 못했던 프로젝트 관리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이것은 올바른 관리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올바른 관리의 부재, 현재 우리 나라의 소프트웨어가 겪고 있는 성장통이 아닐까? 길지 않은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의 역사에서 벌써부터 제대로 된 관리가 생겨날리 만무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는 꼭 필요한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해야 기대해 본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모니터를 본다. 밤늦게 집에 도착하여 또 모니터를 본다. 왕복 두세시간이 걸리는 지하철에 앉아서 보는 책은 지친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편안한 휴식을 건네준다. 빠른 진도를 바라며 읽는 책들이 아닌지라 기다리는 그들이 날 야속하게 볼지라도, 천천히 즐기며 오늘도 한권의 책을 덮었다. 회사의 차장님께서 빌려주신 책. '장인'이다.
지하철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빌려본 장인. 일본인의 유명 방송인이자 작가인 에이 로쿠스케가 지은 이 책은 조용하고 시원한 산골의 어느 정자에서 두 노인이 서로 대화를 건네듯 조용하고도 깊이 있는 내용들로 전개해 나간다.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나, 개인적으론 3개의 장으로 분류하고 싶다. 첫 장으로는 일본의 장인들에게 들은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말들은 하나 또는 두 세개의 문장들로 이루어져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가령 "가르친다는건 배우는 거야."라던지 "나는 뭔가를 할 때면 반드시 내 자신에게 내 몸 상태를 묻지"등의 문장들을 보다보면 논길을 지나치며 말을 건낸 농부가 흘리면서 한마디 던진 것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런 느낌. 개인적으론 이 문장을 가장 좋아한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귀천이 있지요."
두번째 장엔 저자와 장인들간의 대화들이 담겨 있고, 세번째는 가나자와 장인대학교의 개교식에서 강의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실제로 강의한 내용인지 의구심을 품게하는 문장이 강의 맨 마지막에 나와 있다. 책의 발행일이 학교의 개교일보다 약 일주일정도 빠른것이다. 허나 저자의 기술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아도 강의 내용이 거짓된 내용같진 않고, 강의전에 미리 원고를 준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면, 책을 위하여 원고를 미리 준비 하지도 않은것 같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척관법 폐지(우리나라의 '평'등 옛 계량단위 사용 폐지)에 힘들어 하는 장인들의 애환이 섞인 목소리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보며,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개발자의 장인정신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장인의 고집스러움이 스스로를 장인으로 만들수 있지만, 장인을 대우해 주지 않는 사회에선 한낱 사회부적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아닐까? 전엔 그런 자기만족에 살아간다면 좋을 거 이라 여겼지만, 약간(?)의 나이를 들고 보니, 혼자만 만족한다고 좋은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요령을 배우느냐, 굳건히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느냐.. 두개의 관점은 나의 인생의 큰 고민거리이다. 달리 말하면, "힘들게 나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살며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것이 행복인가? 현재의 사회에 맞추어 남들처럼 웃으며 사는 것이 행복인가?" 가 될 것이다. 결국 답은 없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순신이 그 시절 사회에서 웃으며 살아갔다면, 거북선이 임진왜란에 뜰 수 있었겠는가? 또는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현 시대의 아무개씨와 웃으며 술친구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나는 현재 즐거울 수 있겠는가? 위의 간결하지 못한 문장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오기에 글을 마무리 해보겠다.
책을 들고 출근하는 아침의 북적거림과 퇴근시의 피곤함에 집중력이 떨어진 채 넘긴 책장들로 인하여 심도 읽게 읽어보진 못했던것이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장인을 알아주지 않는 대한민국의 사회를 개탄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책을 빌려주신 이충헌 차장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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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지기 on WP의 부활: 워드프레스 좋지요.
동치미 on 느림의 미학: [민달이] 감사합니
민달이 on 느림의 미학: 저도 여유를 가지자
동치미 on 철학을가진개발자 Vs 그렇지않은개발자: [데꾸벅] 막걸리
동치미 on 근황!: //kimgisa
kimgisa on 근황!: Email 주소 안
데꾸벅 on 철학을가진개발자 Vs 그렇지않은개발자: 장신정신 = 철학
동치미 on 근황!: 민달이님 때문이라도
민달이 on 근황!: 피드 등록해놓았으니